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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_’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몰락 이후의 아우라’를 읽고
아우라 보존의 법칙, 그러나 아우라보다는 존재!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우라를 가진다. 모든 존재자는 고유하고 유일하며 진짜이기 때문이다. 아우라는 일종의 신비한 기운이자 존재자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 같은 것이다. 이는 대상이 내뿜는 어떤 객관적인 기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수용하는 주체의 주관적인 심미적 경험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나 자연이나 예술 작품, 혹은 어떤 글을 진정으로 마주할 때 우린 그것들로부터 압도되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드는 무언의 기운이 바로 아우라인 것이다.
사진과 같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탄생한 복제물로 인해 존재자의 아우라는 몰락을 겪었다고 발터 벤야민은 말한다. 대상의 원본성, 진품성, 일회성이라는 물리적인 특징이 복제라는 기계적인 행위로 인해 증발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우라의 몰락 이후에도, 즉 원본과 똑같은 복제품이 무수히 존재한다 하더라도 원본은 원본이며 그것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많은 인파에 쌓여 멀리서 아주 잠깐 볼 수 있는 진품 모나리자를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모나리자는 모두 복제품이었다. 그 복제품 때문에 오히려 모나리자의 원본을 보고 싶다는 열망은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지 않았다. 복제품으로 인해 원본이 가진 아우라는 몰락을 겪었지만, 사라진 건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복제품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결과는 전시 가치가 강조되면서 대중성을 얻게 되었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예술작품은 자본주의와 결합하여 부와 권력의 이미지까지 갖게 되었다. 말하자면 또 다른 아우라를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읽은 본문의 제목 '아우라 몰락 이후의 아우라'의 의미다.
시대의 조류에 따라 아우라 역시 변형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카피 혹은 클론의 등장에도 복제품을 제외한 모든 존재자는 어쨌거나 고유성을 가지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또 다른 의미의 아우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우라 보존의 법칙이랄까.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떤 대상의 아우라의 의미가 변형될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 복제품끼리의 비교에서는 무의미할 수 있겠지만, 복제품이 아닌 모든 존재자의 경우엔 이 법칙이 통용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당신도 고유성을 가진 존재자라면 모두 아우라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 시대의 관점에서는 그 아우라가 몰락한다고 해도, 다음 시대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아우라가 생겨나 존재자의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보다는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이 존재자를 더욱더 명징하게 설명해 준다고 느낀다.
*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읽기
1. 노동의 존재론과 칼 맑스의 혁명 사상: https://rtmodel.tistory.com/2092
2.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무의식 혁명: https://rtmodel.tistory.com/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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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https://rtmodel.tistory.com/2143
7.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몰락 이후의 아우라: https://rtmodel.tistory.com/2157
#동녘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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