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감각, 피안과 차안의 합일: 단일성과 현재성에 대하여헤르만 헤세 저, '싯다르타'를 다시 읽고비록 ‘싯다르타’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보다 먼저 쓰였지만, 초독 때와 달리 이번엔 의도적으로 나중에 읽은 까닭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이루지 못한 공백을 '싯다르타'가 충실하게 메운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나르치스가 이성, 머리, 정신, 학문을 대변한다면, 골드문트는 감성, 가슴, 육체, 예술을 대변한다. 이 양극은 작품 마지막에 가서도 좁혀지지 않는다. 양극이 서로 다른 개인으로 발현되어 있다는 한계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합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싯다르타'에서는 이것이 이루어진다. 마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싯다르타 한 개인 안에서 합일을 이룬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를 '사유와 감각의 합일..
마커스 보그의 고백마커스 보그 저, '마커스 보그의 고백'을 읽고이 책은 70년이란 세월을 살아낸 마커스 보그가 그의 ‘기억’, 그가 경험한 세 가지 측면에서의 ‘회심’, 그리고 그 여정에서 얻은 ‘확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삶을 돌아보며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에 관련된 생각을 정리한 역작이다.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특히 그 사람이 나이가 지긋이 든 경우라면, 내겐 우선적인 경청의 대상이 된다. 나는 근본주의적 보수 신앙을 가진 채 시대의 조류와 어쩌다 맞아떨어져 연예인처럼 부와 명예와 힘을 거머쥐고 화려한 인생을 살다가 추하게 늙어버린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을 여럿 알고 있다. 그들의 말과 글은 공허하여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진리라면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이 진리..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출간!예상보다 빨리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번 책은 투고 단계만 힘들었고 그 이후로는 속전속결이네요. 의대열풍, 인재 해외유출, 이공계 기피, 기초과학의 붕괴 등등이 현재 한국의 실정입니다. 이 책은 이공계 (생물학과) 대학/대학원생의 일상적 삶과 그들의 꿈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게 확실합니다. 인재들이 의사, 변호사만을 꿈 꾸고, 그들의 부모 또한 그런 직업들을 강제 주입하여 자녀들의 사상과 이념이 되게 만드는 시대입니다. 저항해야 합니다. 이 책이 그 저항에 하나의 작은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응원해주세요. 책 여러 권 사서 주위에 있는 과..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추천사 -2: 등장인물들의 한마디어제 포스팅에 이어 나머지 추천사들을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이 추천사들은 본문 뒤에 실립니다. 등장인물들이라서요. 한 번씩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책이 연휴 뒤에 출간되니 그때 꼭 본문을 읽고 다시 읽어보셔요~ 마지막 추천사는 이 책의 주인공인 민수의 글입니다. 마치 교신저자 같은 느낌이군요 ㅋ1.김영웅! 본인 이름이 독특하다고 놀림을 받을 때면 “우리 과엔 ‘최고봉’도 있다.”라는 한마디로 순식간에 잠재울 수 있었던 건 다 친구 잘 둔 복이죠. 그러니 자주 찾아와 맛난 거라도 사 줘야 하는데, 이젠 책까지 써서 제 실명을 들이밀다니… 저를 빛내 주려는 건지, 망신 주려는 건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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