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의 C는 A로부터 B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부정적인 뉘앙스로 가득차 있다. C는 별 생각 없이 A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A의 B에 대한 시선은 고스란히 C의 것이 된다. 비판적 사고의 결여가 낳는 폐해다. 살면서 수차례 이런 폐해로 꽤 많은 사람을 잃었다. 미꾸라지 같은 인간의 뱀 같이 교활한 혀로 인해 나는 소중한 관계에 위협을 받아야 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A가 주위에 산재해있다는 것.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주위에 C가 A보다 더 많다는 것. 아주 빈번하게 A는 영향력 있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는 것 (목사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것). 늘 배제되고 소외되는 건 B라는 것. A의 교활함과 C의 무비판적 수용을 피해가고 싶지만 피할 수 없다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나는 앞으로도 A 때문에 억울..
조용히 뭔가를 해나가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건 인생을 그리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증거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작은 일의 무게를 알고, 그 무게를 책임질 줄 알며, 책임지는 과정으로부터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는 사람. 결코 여유가 없는 삶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삶을 성실하게 지속하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내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자고 있는 나를 깨우며, 삶의 이유까지 깨닫게 해 준다. 나아가,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일 테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적당히 노력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 24시간이 채워진다면 아마도 내가 느끼게 될 감정은 공허함일 것이다. 나 역시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웃고 울고 떠드는 시간으로부터 위로와 공..
별의 재료를 아는 사람이 아닌 별의 노래를 듣는 사람이길 이종태 저, '경이라는 세계'를 읽고 철학, 신학, 문학, 과학 등의 모든 학문, 그리고 모든 지식과 깨달음의 문을 열고 정직하게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고, 또 마주해야만 하는 것. 앎이라는 과정의 동반자이자 길잡이, 나아가 그 과정 자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그것으로 한 걸음 다가간 대상과의 거리를 줄이기는커녕 더 확대시켜 결코 다가설 수 없다는 인정을 마음 중심으로부터 기쁘게 받아 내고야 마는 것. '경이'일 것이다. 인간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앎이라는 과정을 겪게 된다. 모름과 앎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변증법적인 발전을 해나간다. 그래서 앎은 앎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모름으로, 그 모름은 다시 앎으로 변모해 나간다. 특히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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