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추천사 -1드디어 어제 늦은 오후 최종본이 인쇄소를 향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제 기다리는 것밖엔 없네요. 총 열다섯 편의 추천사 중 책 앞쪽에 실린 추천사 여덟 편을 먼저 공개합니다. 출판사와 상의하여 약간의 수정이 된 최종본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부탁드립니다. 저도 다시 읽었는데, 이런 분들이 듣보잡 작가가 쓴 첫 소설에 추천사를 써주셨다니 꿈만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1.누군가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땀과 눈물, 희망과 좌절을 함께 체험하는 일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 책은 단순한 개인 회고록이 아니라 한 세대를 관통하는 과학자들의 성장기를 기록한 생생한 연대기다. 그것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
읽고 쓰는 사람 이동진이동진 저,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 이동진 독서법'을 읽고이동진은 영화평론가로 잘 알려져 있고 여러 매체에서도 그렇게 소개된다. 그가 남긴 짧지만 강렬한, 그래서인지 긴 여운을 남기며 수려하기까지 한 많은 명문들은 이동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조차 잘 알려져 있다. 영화를 많이 본다고 해서, 혹은 독창적인 비평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글쓰기를 잘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동진은 이게 가능했고, 그 재능은 그의 꾸준한 '읽고 쓰는 삶'이 맺은 열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소개되는 것처럼 이동진의 독서법에 관해서다. 굳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고 하면 제목에 나와 있는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면 가장 정확할 것이다. ..
강유원 저, '철학 고전 강의' 4부를 읽고이중성에 대하여: 신적이면서도 인간적인끝없는 의심 끝에 도달한 부정할 수 없는 명징한 진리가 '의심하는 나' 혹은 '생각하는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 이렇게 신 대신 인간을 주체로 등극시키며 중세 철학을 닫고 근대 철학을 열었다고 여겨지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문장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이 한 문장이 갖는 의미와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의심하는 나의 존재를 인지한 이후 데카르트는 곧장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전통적인 순서를 뒤집은 것이었다.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아닌 조물주인 신의 존재를 먼저 상정하고 그 전제 하에 인간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 중세 철학의 사유 과정이었다면, ..
시간의 누적나이 들며 좋은 점 한 가지는 사람을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보이던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달라진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눈이 달라졌다는 건 내 생각과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보이지 않다가 보이는 것 한 가지는 시간의 누적이다. 한 사람 내부로 흐르는 시간은 절대 뒤로 사라지지 않는다. 가느다란 폭포가 되어 아래로 아래로 쌓이고 또 쌓인다. 시간은 앞에서 뒤로 수평으로 흐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흐른다. 한 사람을 통과한 시간은 그 사람이 머물던 공간과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과 서로 엉기며 하나가 된다. 그렇게 고유한 색을 띠면서 내면 깊숙한 곳에 쌓인다. 과거의 기억을 잊는 것을 망각이라 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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