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묵상하다.- 세 권의 진화/창조론에 관한 책을 읽고. 1. 무신론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일명 “무크따”), Jong-Hak Woo 저, IVP 출판. 본격적인 이야기는 어느 신문사 과학부를 담당하고 있는 박 기자라는 나한교 (나도 한때 교회 다녀봤어)가 우연찮게 그의 과거 주일학교 선생이자 현재 대학 교수인 한 별 박사의 저서 소개 기사를 작성하는 일을 맡게 되고 인터뷰까지 직접 하게 됨으로써 시작이 된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 세월이 벌려 놓은 서먹한 둘 사이의 간격은 비단 과거 선생과 제자 간격이나 현재 교수와 기자 간격만은 아니었다. 세월은 그 둘을 신앙인과 비신앙인,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으로도 갈라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갈라놓은 원인의 무게중심은 수동적 의미..
(고도원의 "절대고독"에서의 고독 vs. 루스 헤일리 바턴의 "고독과 침묵"에서의 고독) 외롭고, 고통스러우며,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시간.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으며, 대신해 줄 수도 없는 광막한 시간. 익숙한 두려움에 휩싸이는 처절한 시간. 때론 그 적막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기 위하여 이기지 못할 줄 알면서도 치열한 싸움에 임하는 시간. 아무도 모르는 자기만의 공간에도 숨결처럼 늘 상주하고 있는, 그래서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인간인 이상 도저히 마주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 자신의 내면을, 인간의 존재를 대면하게 되는 솔직한 시간. 고독. 고독의 일견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에 있어서 두 책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고독의 필요성이라든지, 고독을 마주할 때 두려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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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 저, “용서에 대하여”를 읽고.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존 바턴의 “온 세상을 위한 구약 윤리” 다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존 바턴이 강조했던 '자연법’이라는 개념과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개념이 이 책 “용서에 대하여”에서도 나에겐 읽혀졌다. 진정한 용서는 단지 신의 명령에 순종함도 아니고 조건적이지도 않다. 책 전체에 흐르는 자크 데리다의 용서에 대한 사유가 말해주듯, “진정으로 가능한 용서는 불가능한 용서”라는 말이 내겐 첨엔 아이러니하게만 들렸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며 내 가슴에 깊이 박혔다.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여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행하는 사랑의 행위 정도로 난 용서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엔 나도 인지하지 못했던 위계질서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피해..
2017년을 시작하면서 나 자신과 약속한 게 하나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어 내는 것이다. 오늘이 1월 14일. 계획대로라면 2권만 읽어내면 되는 시점이지만, 책을 잘 만난 덕분에 4권이나 소화해냈다. 좋은 책과의 만남. 때론 좋은 사람을 만난 것보다 더 큰 기쁨과 위안을 준다. '아론의 송아지'를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에 이어서 읽었더니,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창조과학회와 이슬람교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왜곡'이다. 인간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웃지 못할 우리나라 현 시국 가운데 두 책을 읽어서 그런지, 왜곡이란 특징을 가지는 또 다른 현실적인 한 가지 항목을 추가한다면, 그것은 바로 현 정부다. 창조과학회와 이슬람교와 대한민국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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