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9일, New York 어제 인터뷰를 끝내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곧장 왔었다. 여긴 월 스트리트와 9.11 테러로 무너졌던 쌍둥이 빌딩이 바로 근처에 있는 lower Manhattan이다. New York, Boston, 그리고 Cleveland, 이렇게 세 군데나 인터뷰를 가야 하고 Orland에서 학회가 수요일 날 끝이 났기 때문에 주말이 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뉴욕에 왔으니 반나절만이라도 sightseeing을 하기로 한다. 가볍게 차려 입고 카메라가 든 가방을 메고 숙소를 나선다. 어제완 달리 날씨가 화창하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 간단히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를 먹고 일어나 곧장 월 스트리트를 걸어 보기로 한다. 세계 경제의 심장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그냥 높은 빌딩들이 ..
2011년 4월 8일, New York 거의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일찍 숙소를 나선다. 오전 9시에 Dr. Karsenty의 오피스로 가야 한다. 드디어 첫 인터뷰가 시작되는 거다. 생각보단 꽤 젊어 보인다. YouTube에서 보던 모습과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나 대가의 풍이 느껴진다. 뭔가 다르다. 역시 최전방에서 선전하고 있는 랩의 PI답다. 프랑스 억양과 발음이 영어에 너무 많이 녹아 있어 말을 절반 정도 알아 듣는 것 조차 힘이 든다. 그래도 여러 논문의 abstract들을 읽어 놓아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100% 무슨 내용인지 못 알아 들을 뻔 한 셈이다. 30분 넘게 랩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진행할 일들에 대해 설명해 준다. 비밀로 지켜달라는 부탁까지 하는 거 보면 정말 여긴..
2011년 4월 7일, New York JFK 공항. 뉴욕이다. Baggage claim에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말로만 듣던 뉴욕의 노란 택시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냥 택시를 탈까 하다가 다시 들어와 안내원 할머니에게 길을 묻는다.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물어보고 가격까지 덧붙여 묻는다. 외국인인 나에게 친절하게 또박또박 설명해 주시면서 뉴욕 지하철 노선도까지 챙겨 주신다. 지하철은 상당히 낡고 지저분하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에서 보던 것과는 천지 차이다. 지나다니는 거대한 체구의 흑인들도 첨 보는 나에겐 꽤나 위협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눈을 보니 무언가 눌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랜 시간 동안 억압당하고 억눌린 역사의 흔적이 그들의 눈에서 또 행동거지에서 묻어나는 듯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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