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라는 게 뭘까? 도대체 어떤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인간미가 넘친다, 혹은 매정해 보인다고 판단해 버리는 걸까? 얼굴에서 풍기는, 그래서 그의 행동거지에서 풍기는 여유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물론 그저 순박해 보이는 사람조차도 인간미가 넘친다는 말을 들을 순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간미는 바로 여유 그 자체에서 나오는 그 사람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진정한 여유는 시간적 여유를 말하는 게 아니라 심적 여유를 지칭해야 맞을테다. 즉, 바쁜 일상에 쫓긴다고 해서 심적 여유를 빼앗길 이유는 없다는 게다.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맛볼 수 있는 심적 여유를 나타내는 사람이 진정한 여유 있는 자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시간적 여유는 물론, 심적 여유까지도 당연히 누리..
내 얼굴엔 여유가 없다.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포용력, 나와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심, 그리고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등을 모두 아우르는 한 단어. 여유. 그러므로 여유가 없다는 말은 포용력, 이해심, 그리고 배려가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 이렇게 적어 놓고 보면 누구라도 날 좋아할 사람 없겠다 싶다. 물론 속에 있는 걸 얼마나 겉으로 드러내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를 낼 순 있겠지만서도. 원래 조금 급한 성격에 맡은 일은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의지 또한 강했기 때문이라고 변변찮은 변명을 해보지만, 그게 결코 여유 없음을 설명해 주진 못하겠지. 그저 변명은 변명에 지나지 않으니. 하기야 나조차도 납득이 안되니깐. 그렇다면 왜? 만족하지 못함 때문일까..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일관된 삶을 살고 싶진 않다. 즐길 줄 안다는 것,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여 좋은 결과로 마무리짓는 능력을 가졌다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즐길 수도 없고 시간 활용을 잘 하여 얻은 좋은 결과에도 행복해 할 줄 모르겠지. 그저 질좋은 기계처럼 일을 해댈뿐. 한마디 한마디에 대꾸하고 또 반박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또 과학적이라는 칭찬을 듣기엔 손색이 없으나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잖아. 아무리 좋은 논리라 할지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한다면 그 또한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수준 낮은 사람, 수준 높은 사람에 관계없이 적을 만드는 논리라면 피해야 마땅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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