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걷고 싶은 길'이란 책을 사 읽고 있다. 일부러 천/천/히. 네이버에서 간간히 업데이트되는 '지구촌 산책'이란 곳에서 보았던 김남희씨의 자유가 부러웠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내 마음도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독을 곱씹게 된다. 자유함과 고독함의 묘한 만남. 바로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아닐까. 여행사를 통해 오로지 기념 촬영하는 게 목적인 것처럼 바삐 움직이는 그런 여행 말고, 처음 가는 곳이라도 그곳에 흐르는 문화와 정서를 고스란히 느끼며, 결국 나 자신과의 대화에 귀를 귀울이게 되는 그런 여행 말이다. 여행을 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이 성숙해져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그런 여행 말이다. 난 오늘도 비록 몸은 움직이기가 힘드나 마음만..
쫓겨다니는 자들은 보통 너무 바빠서 부부, 가족, 친구와의 일상적인 관계 그리고 그들 자신과의 관계마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런 사람은 만족할 만큼 성취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1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더 많은 회의에 참석하고 더 많은 자료를 연구하고 더 많은 일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바쁜 사람이라는 평판이야말로 성공의 상징이자 중요 인사임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빈틈 없이 짜인 스케줄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려 한다. 그들은 심한 자기 연민을 표출하기도 한다. 자신의 너무 많은 책임에 '매여' 있으며 조금이라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신음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막상 그들에게 빠져나갈 출구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그들에게 일어날 수..
매우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조차도 그 내면세계가 무질서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고 인정하기 싫어하는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그것. 내면세계의 질서의 유무. 우리는 두 개의 아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데 우리 대부분은 학위, 경력, 대인관계, 건강, 미모와 같이 눈에 보이는 외면 세계를 위해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다 써버린다. 목적은 오직 하나. 빠른 출세와 성공. 그러나 외면세계를 지속할 수 있게 받쳐주고 있었던 내면세계에 공백이 생겨버리게 되면, 유능하지만 결국 지쳐 쓰러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내면세계는 이 시대의 가장 격렬한 전쟁터 중 하나이다. (난 적어도 인간이라면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안에 전쟁터가 있..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