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일관된 삶을 살고 싶진 않다. 즐길 줄 안다는 것,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여 좋은 결과로 마무리짓는 능력을 가졌다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즐길 수도 없고 시간 활용을 잘 하여 얻은 좋은 결과에도 행복해 할 줄 모르겠지. 그저 질좋은 기계처럼 일을 해댈뿐. 한마디 한마디에 대꾸하고 또 반박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또 과학적이라는 칭찬을 듣기엔 손색이 없으나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잖아. 아무리 좋은 논리라 할지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한다면 그 또한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수준 낮은 사람, 수준 높은 사람에 관계없이 적을 만드는 논리라면 피해야 마땅하지 않을..
이럴때면 GOP 철책 위로 쏟아지던 별들이 그립고 내 살갗을 가르며 칼같이 불어오던 차가운 바람이 그립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이 아이러니한 그리움. 힘든 시기들은 서로 맞닿아 있는 탓일까. 그땐 미칠 것처럼 그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었는데. 십년이란 세월은 그 치명적이었던 독소까지도 먼 기억 한편의 애틋함으로 자리잡게 만들어 버렸다. 사실 아직까지도 내가 왜 그렇게도 힘든 군생활을 했어야 했는지 다 이해가 되진 않는다. 다만 지나온 십년을 회고해 볼 때, 그 시절 이후로 난 전보다 좀 더 강해졌다고 여겨왔을 뿐. 하지만 정말 그 시절이 날 강하게 만들었을까. 아님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보내야 했던 그 시절을 가치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한 한낮 바램에 불과한걸까. 남들이 흔히 겪지 않는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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