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여긴 인천 송도다. 거의 2년 정도 적을 둔 곳이기도 하지만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송도를 낯설게 느끼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오늘도 강남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비내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내가 여기서 생활했었다는 사실까지도 전무하게 느껴진다. 비단 높은 빌딩들이 하루 속히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보이지 않던 조그만 가게들이 하나씩 보일 때도 나의 왠지 모를 이 낯선 기분은 식을 줄을 모른다. 내가 또 여길 찾게 될 일이 있을까. 이젠 한국에 머물 날이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섬. 송도 신도시. 내 기억 속에서도 언젠간 사라지고 말테지. 짧은 기억의 아쉬움만 남기고, 안녕.
만남이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축복 중 하나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테다. 하지만 만남이란 게 자기 의지대로 시작하고 끝낼 수 없다는 생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만남이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축복도 아닌게다. 내게 선물로 왔던 여러 만남들 가운데 유독 참 스승과의 만남이 결핍되어 있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다. 누군가는 내게 그 스승을 만났었지만 내가 모르고 지나친게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난 아직도 참 스승을 만나고 섬기며 배우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겉모습의 허울이 많아 한껏 여론에 의해서 부풀려진 그런 스승 말고, 실제론 다른 곳에 동기가 있음에도 화려한 과거의 스펙으로 포장해서 마치 그럴듯한 포즈 취하는 걸 즐기는 그런 인간 말고 말이다.
성공을 위해서 자신의 장점을 키우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상반되는 두 캐릭터는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자의 경우, 도와줄 상대의 단점이 보여도 그 사람의 큰 장점들이 그 단점들을 보완해 주리란 생각으로 단점들을 그다지 크게 보지도 않고 실제로 그것들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허나, 후자의 경우는 상대방의 단점 보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보단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나하나 단점들이 보일 때마다 상대를 도와주려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먼저 스트레스를 받아 상대를 도와주기는 커녕 도움을 받아야할 상대에게 허구한 날 쓴 소리만 해대는 어처구니 없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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